EdTech >> What kind of EdTech should be develo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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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인사이트 - KBS

HCI 수업을 통해서 이 다큐를 보게 되었는데, 개발자와 교육가로서 정말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고 간 다큐였다. 

    이 다큐에서 singularity라는 개념을 언급한다. 본래 singularity란 "기계가 진화하여 인간의 지성을 추월하는 시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강의에서는 "reverse singularity"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기계가 똑똑해져서가 아니라 인간이 단순화 되고 후퇴해서 기계와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공감할 수 밖에 없어서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현재 기술은 사람의 생각과 신념을 통제하고 있고, 이로인해 인간은 점차 BOT(봇)의 성질을 닮아가고 있다. 봇을 통해서 인터넷에서 보이는 댓글의 절반이 만들어져 여론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노래차트의 순위가 좌지우지 될 수 있다 . 문제는 이런 BOT의 성질을 닮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비판적이고, 맹목적이어서 남의 의견을 받아들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자동 반사적으로 거부감과 증오를 가지게 된다. 대화와 타협의 자리는 계속해서 좁아지고, 타인의 의견에 경청하는 법을 잊어가게 된다. 인간이란 모호하고 양면적이며 모순적인 존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기계를  통해 인간의 사고가 통제되어 단순화 되어 가고 있다. 또한 정확도가 높은 AI가 내린 판단이라면 과정을 모른채 AI의 결정과 판단을 맹목적으로 믿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다큐를 통해서 몰랐던 기술의 부정적인 영향들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어떻게 해야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시대 속에서도 인간이 인간답게 깊이 사고하고, 인간다운 존재로 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것 같다. 사실 이 고민을 하면서 '에이트'라는 책이 다시 떠올랐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기계가 빼앗으려는 인간성을 지키고, 기계에게 완전히 통제되지 않으며, 인공지능에게 지배되지 않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철학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사실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만, 기계에게 통제되지 않고 참된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생각을 단순화 시키지 않고 깊이 있게 지식을 학습하고, 표현하며,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돕는 학습 기술(EdTech)과 상호작용을 개발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다큐에서 언급된 데이터로 이루어진 가상세계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가상세계는 앞으로도 현실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쳐 나갈 것이고, 우리는 가상세계와도 소통하며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맹목적이고 무비판적으로 가상세계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개발자로서는 어떻게 해야 사용자들이 내가 만들 기술에 도움은 받되, 통제를 당하지는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